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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산배분 투자자를 포함한 대부분의 투자자는 매수, 매도 타이밍에 대해 끝없이 고민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늘 내가 사면 떨어지고, 내가 팔면 오르는 웃픈 일이 자주 벌어지곤 하죠.
이런 마음 아픈 투자를 하지 않기 위해서 많은 사람들이 ‘리밸런싱’이라는 방법을 사용합니다. 이번 글에서는 바로 그 ‘리밸런싱’에 대해 아래 의문을 중심으로 파헤쳐보려 합니다.
먼저 리밸런싱(Rebalancing)이란 무엇인지부터 간략히 설명 후 차례로 헤쳐나가겠습니다.
리밸런싱(Rebalancing)이란 포트폴리오 안에 있는 자산들의 비중을 조절하는 과정을 말합니다. 쉽게 설명하자면, 많이 오른 자산은 일부 수익을 실현하고, 하락한 자산은 다시 낮은 가격에 매입하여 처음에 의도한대로 포트폴리오를 관리하는 일련의 과정을 뜻합니다.
뱅가드를 포함한 많은 전문가들은 리밸런싱의 목적이 수익률의 극대화가 아닌 포트폴리오 리스크를 관리하기 위함이라고 말합니다. 왜 수익이 아닌 리스크 관리에 중점을 두는 것일까요?
답은 쉽습니다. 아래의 뱅가드가 제시한 그래프를 보시죠
그림 1은 주식과 채권을 조합하여 월 단위로 포트폴리오를 조정했을 때, 발생하는 역사적 수익률의 분포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림 안의 파란색 점은 연평균 수익률을 말합니다. 연보라색은 주어진 주식과 채권의 비중에 따라 운용되었을 때 얻은 연 최고수익률이며, 반대로 짙은 보라색은 연 최저수익률을 말합니다.
그래프가 중점적으로 설명하고자하는 바는 수익과 위험은 대칭적인 관계가 아니라는 점입니다. 다시 표현하면, 수익률을 조금 더 올리기 위해서는 그보다 더 큰 위험을 감당해야한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뱅가드는 일반적인 자산배분 포트폴리오 역시 리스크를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고 리스크를 관리하는 좋은 방법 중 하나가 바로 포트폴리오 리밸런싱을 이용하라는 것을 간접적으로 강조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아래의 그림2와 3은 뱅가드에서 자체 시장 모형을 통해 생성한 글로벌 주식, 채권, 무위험 수익률을 바탕으로 10,000개 시장 수익률에 관한 시나리오를 만들어서 계산한 분포입니다. 회색 영역은 리밸런싱을 하지 않은 시나리오 결과값에 대한 분포이고, 파란 영역은 분기별 리밸런싱을 진행했을 때의 영역을 설명합니다.
그림2-A)는 포트폴리오 수익률 분포를 설명하고 있고, 정기적으로 리밸런싱을 실행하는 포트폴리오가 그렇지 않은 포트폴리오보다 수익률이 고르게 분포하게 되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그림2-B)는 포트폴리오 변동성 분포를 설명하고 있고, 리밸런싱을 하지 않는 포트폴리오는 변동성이 상대적으로 높음을 알 수 있습니다.
결론적으로, 그림A와 B를 섞으면, 그림3-C와 같은 위험 대비 수익 분포를 만들수 있고, 이를 통해 정기적으로 리밸런싱이 동반되는 포트폴리오가 그렇지 못한 포트폴리오보다 위험조정수익률이 좋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그림 2와 3의 의미를 요약하자면, 리밸런싱은 실증적으로도 위험관리에 도움을 준다는 것입니다.
리밸런싱의 실증적 효과를 입증되었으니 방법론에 대해서 얘기를 해보겠습니다. 다수에게 널리 퍼진 리밸런싱의 방법은 크데 두 가지입니다. 하나는 주기적 재조정 방법이며 다른 하나는 밴드(Threshholds) 재조정 방식입니다.
주기적 모델을 적용한 리밸런싱 기법의 경우, 특정 주기에 맞추어 포트폴리오를 재조정하게 됩니다. 예를 들어, 월별, 분기별, 년별이 있고 통상 월별 혹은 분기 리밸런싱의 많이 사용되는 것 같습니다.
주기적 리밸런싱 방법(Calendar rebalancing)은 매우 간편하다는 장점이 있는 반면, 특정 시점을 지정하는 것이 매우 임의적이며 포트폴리오에 갑작스럽게 상당한 변화를 초래하는 특수 상황을 고려하지 못한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 매해 연말에 포트폴리오 조정을 실시할 경우, 올해 2월~3월 같이 코로나 여파로 인하여 급작스러운 하락 후 고점 이상으로 올라오는 상황에는 그저 가만히 있게 되는 것이지요.
그래서 캘린더 방식 대신 이벤트 중심 방식으로 포트폴리오를 조정할 시기를 결정하고자 하는 방법론이 대두되었는데, 밴드형 재조정 방식(band rebalancing)이 바로 그것입니다. 밴드형 모델은 자산 비중의 절대 비중의 변화량 혹은 상대적인 변화량을 고려하여 리밸런싱 주기를 동적으로 조절하는 것입니다.
그림 4를 통해 설명해보겠습니다. 전통적인 자산배분 형태를 띄고있는 주식 60%, 채권 40%으로 가정할 시, 파란색 원은 밴드형 리밸런싱의 방법을 선택했을 경우 리밸런싱이 일어나는 시점이고, 초록색 원은 주기적 리밸런싱 방법을 택했을 경우 리밸런싱이 나타나는 시점입니다.
주기적 리밸런싱은 특정 시점에 고정되어서 진행되는 반면 밴드형 리밸런싱의 경우 특정 조건에 도달하지 않는다면 별도의 포트폴리오 조정이 상대적으로 늦어질 수도 있습니다.
위 그림5는 향후 보여드릴 백테스팅 결과 내에서 일부 구간을 잘라 온 것입니다. 밴드형 리밸런싱의 경우, 경계선을 정하는 것이 임의적이라는 점과 리밸런싱 주기가 불규칙적이라는 단점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시장 상황에 보다 유연하게 규칙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언급한 두 가지 방법 모두 각기 장단점이 있고 각 모형마다 여러 변형이 존재합니다. 하지만 해당 주제는 다음에 다루도록하고 이루다투자가 어떻게 리밸런싱을 진행하고 있는지에 대해서 말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앞서 설명한 리밸런싱의 실증적 결과는 뱅가드에서 나온 문서를 바탕으로 하였습니다. 뱅가드 문서의 경우, 1926~2018년 데이터를 바탕으로 리밸런싱한 결과였습니다. 이루다투자는 데이터를 업데이트할 겸 1919~2020년 11월 20일까지로 분석해봤답니다.
표1~3은 리밸런싱 방법, 주기형, 밴드형, 그리고 두 가지 방법을 합친 혼합형 방법을 적용할 시 포트폴리오 수익률은 어떻게 산출된 것인가에 대한 결과값입니다.
미국증시(S&P 500)과 장기미국채(US Treasury 30YR)의 자산을 60:40비율로 구성한 포트폴리오로 테스트하였고, 수수료는 0.5%로 가정하였습니다. 결과값은 뱅가드에서 계산한 값과 유사한 모습을 보이며, 주기별 리밸런싱의 경우 예상한 대로의 결과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두 방법 모두 모니터링 주기가 짧을수록 리밸런싱 횟수가 증가하고, 증가한 리밸런싱 횟수는 포트폴리오의 잦은 매매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예상했던 수준과 달리 월별 리밸런싱을 하는 경우 포트폴리오 수익률이 많이 하락하지 않았는데(표1), 이는 포트폴리오가 회전율이 낮아서 주기에 상대적으로 영향을 덜 받은 것으로 분석됩니다.
밴드형 리밸런싱의 경우, 밴드 구간을 어떻게 설정하냐에 따라 당연하게도 리밸런싱 발생 빈도에 많은 차이를 보였습니다(표2). 하지만 회전율이 통상 올라가면 올라갈수록 수수료의 영향력이 매우 커지고 이는 포트폴리오의 성과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는 것은 말하지 않아도 아시리라 믿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연별 리밸런싱의 매력이 더욱 부각되는 표로 보입니다.
이루다투자의 자산배분의 경우, 위에 언급된 주기형 리밸런싱과 밴드형 리밸런싱 방법을 합친 혼합형 리밸런싱 방법을 택하여 운용하고 있습니다.
즉, 세금 상계 효과를 가져가면서 잦은 매매를 피하기 위해 기본적으로 년 1회 주기적으로 리밸런싱을 진행하고 있으며, 급변하는 시장 상황에 대응하기 위해서 밴드형 리밸런싱 방법 또한 적용되어 있습니다.
이런 실증 결과와 방법론에 대한 설명은 제쳐두고, 이루다투자일임이 믿는 바는 어떠한 우수한 투자전략보다도 체계적으로 꾸준하게 포트폴리오를 관리한다면 장기적 관점에서는 자본시장의 성장을 추종하면서 리밸런스의 효과까지 다 잡아낼 수 있다는 것입니다.
복잡한 투자, 스트레스 받는 투자보다는 균형적이고 편안한 투자를 다시 한번 강조드립니다. 감사합니다.
리서치 · 글 / Roby Jeon
*본 자료는 정보제공을 위해 작성되었으며, 펀드 등 금융투자상품 판매를 권유하기 위한 목적으로 사용될 수 없습니다.
인용 자료
Vanguard, ‘A guide to smart Rebalancing’, 2019
※ 2022년 5월 31일, 이루다투자의 이름이 든든으로 새롭게 바뀌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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