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
대부분의 투자자는 다양한 투자 전략을 활용하여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전략 성과만 놓고 투자 전략을 따라 한다면 내가 의도하지 않았던 문제들이 발생할 때가 있습니다.
지난 “최적의 리밸런싱 타이밍은 언제일까?” 글이 매수와 매도 타이밍에 관한 내용이었다면, 이번에는 포트폴리오 구축에 관한 내용으로 글을 준비해 보았습니다.
그중에서도 아래 의문을 중점적으로 파헤쳐 보려 합니다.
먼저 리스크 패리티 전략이란 무엇인지부터 간략히 설명 후 차례로 파헤쳐 나가겠습니다.
리스크 패리티(Risk parity)란?
리스크는 단어 그대로 위험을 뜻하며, 패리티는 동질(Equality)을 뜻합니다.
즉, 이 두 가지를 합치면, 리스크 패리티 전략은 위험을 동질적으로 부여하는 전략임을 알 수 있습니다. Figure 3에서 보시면 리스크 패리티 포트폴리오와 동일 가중-주식채권 포트폴리오의 차이를 명확히 느끼실 수 있을 것입니다. 동일 가중 포트폴리오는 비중을 주식과 채권에 각각 50%, 50%를 직관적으로 투자하는 반면, 리스크 패리티는 주식 위험에 50%, 채권 위험에 50%를 투자하고 있습니다.
위험에 투자한다는 의미는, 해당 자산이 전체 포트폴리오에서 차지하고 있는 위험 수준에 투자한다는 의미입니다. 동일 가중 포트폴리오의 경우, 주식 50 채권 50에 투자하고 있지만, 실질적으로 위험의 90% 이상이 주식에서 발생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즉, 채권의 비중이 50%가 되지만 위험 관리 기준에서 주식형 포트폴리오와 차이가 거의 없이 위험하다는 뜻입니다(그림 1).
결과적으로 리스크 패리티 전략은 비중을 먼저 접근하는 전략이 아닌 포트폴리오 내에서 자산별 위험이 동일하게 만들어지는 비중을 찾는 것입니다(그림 2, 3).
그렇다면 성과는 어떨까요?
성과는 전통 60:40 포트폴리오에 비해 샤프 비율에서는 상당한 진전이 있고 특히 하락 시기에 초과 성과가 상대적으로 크게 났음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그림 4).
이루다투자일임의 에버그린 포트폴리오는 리스크 패리티 전략에 근간하여 구축되었습니다.*1) 리스크 패리티 전략은 전통 60:40 포트폴리오에 비해 채권이 비중이 높은 것이 특징이며, 이러한 특징으로 인하여 채권 금리 하락기에 상대적으로 수혜를 본 전략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금융 위기 이래로 금리가 제로 금리 상태이거나 혹은 금리 상승 압력이 생기면서 채권의 매력도가 저하되면서 리스크 패리티 전략에 대해 지속해서 의문이 발생하고 있는 상황입니다(그림 5).
전략의 알파가 감당 불가능할 정도로 희석되었을까요?
이루다투자일임에서 제공하는 리스크 패리티 펀드의 경우, 기준가 시계열 데이터가 짧아 대안으로 리스크 패리티 ETF(RPAR-흰색)와 전통 60:40 포트폴리오(AOR-파란색) 성과 차트를 비교해 보겠습니다(그림 6).
상장 이후 성과에 한정한다면, 성과 측면에서나 최대 낙폭에서도 리스크 패리티 전략이 아직 건재함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물론, 정확한 비교는 되지 않았습니다. 리스크 패리티 ETF의 경우, 액티브 성격도 존재하고 원자재형 비중도 존재하며 무엇보다 일정 레버리지를 동반하기 때문입니다.
이 글에서는 리스크 패리티 성과에 집중하고자 하는 것이 아니어서 성과 부문은 짧게 마무리하고 리스크 패리티 전략을 사용하면서 얼마나 긴 혹은 많은 데이터를 참조하는 것이 좋을까에 대하여 이야기해 보고자 합니다.
돌아와서, 이런 리스크 패리티 전략을 구현하려면 위험을 어떻게 정의하느냐가 굉장히 중요해집니다.
일반적으로 위험을 표준편차로 정의하지만, 이 또한 아래와 같은 몇 가지 파라미터가 더 필요하다는 점입니다.
참조할 과거 데이터를 바라보는 기간을 ‘Look back period’라고 부르고 있으며, 해당 파라미터는 리스크 패리티 전략을 이행함에 상당한 영향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일례로, 긴 룩백 기간을 사용한다면, 과거 히스토리를 더 많이 반영할 수 있겠으나 최근 트렌드에 반응은 느릴 수밖에 없습니다. 반대로 짧은 룩백을 사용한다면, 최근 시장 움직임에는 발 빠르게 대응할 확률이 높아지지만, 단기간 노이즈에 휩싸일 수도 있다는 단점이 있는 것입니다(그림 7, 8).
짧게는 6개월부터 길게는 15년까지 룩백 기간을 기본 리스크 패리티 모형에 적용하여 테스트를 해보겠습니다.
결과적으로, 그림 9와 10에서 보는 것처럼 확인이 가능합니다.
리스크 패리티 전략은 동적 자산 배분처럼 보이나 실상은 정적 위험 배분 전략입니다. 동일한 위험을 배분하고, 그 의도에 맞게끔 비중을 바꾸는 것이 핵심입니다. 그리고 자산별 비중은 과거 데이터를 어떤 방식으로 가공하느냐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수도 있는 것입니다. 비단 Look back Period뿐만 아니라 위험을 어떤 방식으로 정의했느냐 그리고 어떤 자산군을 선택했느냐에 따라서도 포트폴리오 비중은 상당한 차이를 가져올 수 있습니다. 심지어 목적함수에 대하여 어떤 제약 조건을 두었느냐에 따라서 비중은 크게 바뀔 수 있습니다.
이루다투자일임은 투자 전략에 대해 접근할 때, 데이터를 기반하여 기본적인 토대를 쌓고 여기에 정성적인 판단을 얹고 있습니다. 역사는 완벽하게 반복되지는 않지만, 시장 참여자들의 상호 작용으로 나타나는 시장은 어떤 특별한 방식 안에서 작동하고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해당 부분에 관해 레이 달리오는 시장과 참여자들의 상호작용은 존재하며 이 기간을 약 10년으로 바라보고 있다고 하며 이 기간을 ‘패러다임’이라고 명명하고 있습니다.*2)
패러다임의 주기에는 정답은 없습니다. 1년이 될 수도 혹은 20년, 그 이상이 될 수도 있습니다. 이루다투자일임은 동적으로 혹은 정성적으로 판단이 들어가는 on/off 모델보다는 보다 장기적인 시각에서 시장 평균을 믿어 레이 달리오와 동일한 주기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다만 이 패러다임의 전환을 식별하고 전술적으로 탐색하고 발전시키는 것이 이루다 투자전략팀이 하고자 하는 바입니다. 무엇보다 가장 강력하게 믿는 바는 어떠한 우수한 파라미터 혹은 투자전략보다도 체계적으로 꾸준하게 포트폴리오를 관리한다면 장기적 관점에서는 자본시장의 성장 이상을 얻을 수 있는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것입니다.
복잡한 투자, 스트레스받는 투자보다는 균형적이고 편안한 투자를 다시 한번 강조합니다. 감사합니다.
리서치 · 글 / Roby Jeon
*본 자료는 정보제공을 위해 작성되었으며, 펀드 등 금융투자상품 판매를 권유하기 위한 목적으로 사용될 수 없습니다.
각주
리스크 패리티 포트폴리오는 자산별로 포트폴리오 리스크에 기여하는 정도를 동일하게 만드는 비중을 역으로 산출하여 구축된 포트폴리오
인용 자료
Hurst, B., Johnson, B. and Ooi, Y., 2010. Understanding Risk Parity. [online] Aqr.com. Available at: https://www.aqr.com/Insights/Research/White-Papers/Understanding-Risk-Parity [Accessed 31 March 2022].
Ray, D., 2019. Paradigm Shifts. [online] Economicprinciples.org. Available at: https://economicprinciples.org/downloads/Paradigm-Shifts.pdf [Accessed 31 March 2022].
※ 2022년 5월 31일, 이루다투자의 이름이 든든으로 새롭게 바뀌었습니다.
아직 둘러보는 중이라면, 카카오톡으로 최신 경제 트렌드 먼저 받아보세요.